검색해서 들어온 사람의 머릿속
검색해서 도착한 사람은 회사 이름을 모릅니다.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. 그 사람이 3초 안에 확인하려는 것은 하나입니다. "여기가 내 문제를 해결하는 곳인가."
그런데 많은 서비스 페이지는 첫 화면을 회사 소개로 씁니다. 설립 연도, 비전, 대표 인사말. 이 정보가 필요한 시점은 마지막입니다. 순서가 뒤집혀 있으면 방문자는 자기 답을 찾다가 지쳐서 나갑니다.
여섯 구간으로 나눕니다
- 무엇을 해결하는가 — 서비스 이름이 아니라 해결하는 문제로 씁니다. 한 문장이면 됩니다.
- 누구에게 필요한가 — 조건을 적습니다. "이런 상태라면 필요합니다" 세 줄. 아닌 사람을 걸러 주는 것도 이 구간의 역할입니다.
- 어떻게 진행되는가 — 단계와 기간. 맡기면 무슨 일이 생기는지 모르면 문의 자체가 부담스럽습니다.
- 얼마인가 — 정확한 금액이 어렵다면 범위나 계산 기준이라도 적습니다. 가격이 없으면 대부분 여기서 나갑니다.
- 자주 묻는 질문 — 문의 전에 확인하고 싶은 것. 여기서 걸러지면 문의 품질이 올라갑니다.
- 다음 행동 — 무엇을 누르면 되는지. 한 페이지에 여러 개를 두지 않습니다.
가장 많이 빠지는 것
| 빠진 것 | 방문자가 하는 생각 | 결과 |
|---|---|---|
| 가격 정보 | 물어봐야 아는구나 | 문의 대신 이탈 |
| 진행 절차 | 뭘 준비해야 하지 | 결정을 미룸 |
| 대상 조건 | 우리 같은 곳도 되나 | 확신 없이 나감 |
| 소요 기간 | 언제 끝나는지 모르겠다 | 비교 대상으로만 저장 |
| 제외 범위 | 이것도 되는 줄 알았는데 | 계약 후 분쟁 |
마지막 줄이 특히 중요합니다. 무엇을 하지 않는지 적어 두면 당장은 문의가 조금 줄지만, 계약 후 갈등이 사라집니다. 포함 범위만 적고 제외를 안 적는 페이지는 결국 그 차이를 나중에 설명하게 됩니다.
검색을 위해 필요한 것
전환을 위한 구성과 검색을 위한 구성은 대개 충돌하지 않습니다. 검색엔진이 원하는 것도 결국 "이 페이지가 어떤 질문에 답하는가"이기 때문입니다. 다만 몇 가지는 명시적으로 챙겨야 합니다.
- 제목(h1)에 그 페이지가 답하는 것이 들어 있어야 합니다. 회사명만 있는 제목은 회사명 검색에만 걸립니다.
- 본문이 이미지가 아니라 텍스트여야 합니다. 디자인된 이미지 한 장으로 된 페이지는 검색엔진에 빈 페이지입니다.
- 설명(meta description)이 페이지마다 달라야 합니다. 같은 문장을 전 페이지에 쓰면 검색결과에서 구분되지 않습니다.
- 같은 검색어를 노리는 페이지가 두 개 이상이면 하나로 합칩니다. 나뉘어 있으면 서로 순위를 나눠 갖습니다.
모바일에서 먼저 확인합니다
대부분의 유입이 모바일입니다. 그런데 페이지는 대개 데스크톱 화면에서 만들어집니다. 이 차이 때문에 모바일에서는 첫 화면에 제목만 보이고 정작 중요한 정보는 세 번 스크롤해야 나오는 경우가 흔합니다.
- 휴대폰으로 직접 엽니다. 개발자 도구의 모바일 뷰가 아니라 실제 기기로 봅니다.
- 첫 화면에서 무엇을 해결하는 곳인지 알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.
- 문의 버튼까지 몇 번 스크롤해야 하는지 셉니다. 세 번을 넘으면 중간에 하나 더 넣습니다.
- 전화번호를 눌러 실제로 전화 앱이 열리는지 확인합니다. 이미지로 된 번호는 눌리지 않습니다.
한 페이지를 고칠 때의 순서
전면 개편은 대개 미뤄지다 안 하게 됩니다. 유입이 가장 많은 페이지 하나부터 고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.
- 유입이 가장 많은 서비스 페이지를 하나 고릅니다.
- 그 페이지로 들어오는 검색어를 확인합니다. 그 검색어가 곧 방문자의 질문입니다.
- 지금 페이지가 그 질문에 답하고 있는지 문단 단위로 봅니다.
- 답하지 않는 문단을 지우고, 빠진 답을 넣습니다. 늘리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먼저입니다.
- 한 달 뒤 같은 페이지의 이탈률과 문의 수를 봅니다.
4번에서 "지우는 것이 먼저"라고 적은 이유가 있습니다. 대부분의 서비스 페이지는 정보가 부족한 게 아니라 필요 없는 정보가 앞에 너무 많습니다.
자주 묻는 질문
- 서비스마다 페이지를 따로 만들어야 하나요?
- 검색어가 다르면 따로 만드는 편이 낫습니다. 반대로 사람들이 같은 말로 찾는 서비스라면 한 페이지에 두고 그 안에서 구분하는 것이 낫습니다. 기준은 서비스 개수가 아니라 검색어 개수입니다.
- 가격을 공개하면 경쟁사가 볼 텐데요.
- 경쟁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. 문의해서 물어보면 되기 때문입니다. 가격을 숨겨서 잃는 것은 경쟁사 정보가 아니라, 가격을 확인하고 싶었던 실제 고객입니다. 범위나 기준만 공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.
- 페이지가 길면 안 좋은가요?
- 길이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. 필요한 답이 순서대로 있으면 긴 페이지도 끝까지 읽힙니다. 문제가 되는 것은 답이 아닌 내용이 앞에 있을 때입니다.
- 후기를 넣고 싶은데 아직 없습니다.
- 없는 후기를 만들지 마십시오. 대신 진행 방식과 산출물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편이 낫습니다.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가 명확하면 후기 없이도 판단할 수 있습니다.
